あらすじ
무검(無劍)의 단계, 심검(心劍)의 단계에 이르렀기에 검을 꺾어 버린 자, 그가 심산유곡에 은거하고 있다면 두렵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심신유곡이 아니라 시정에 머물러 있다. 비급을 쌓아 놓고 연검하는 것이 아니라 국화를 기르며 살고 있다. 그것이 그의 가장 무서운 점이다. 소은(小隱)은 은어산(隱於山), 대은(大隱)은 은어시(隱於市)이기에! <맛보기> * 序章(1), 잊혀진 영웅(英雄) 중원(中原), 뭇별들이 찬란하게 타올랐다가는 사라져 가는 오천 년 야망(野望)의 하늘(天)이다. 하늘이 타오르도록 찬란하게 빛을 발하다가는 흐릿한 궤적을 끌며 사라져 가야 했던 유성(流星)의 승부사들. 그리고 실로 찬란하게 타오르며 경천동지(驚天動地)할 무업(武業)을 이룩한 혜성(彗星)의 거협(巨俠)들. 그 누구도 진정한 태양(太陽)은 되지 못했다. 그 누구라도 군림(君臨)의 극점(極點)에 도달하지 못한 채, 성상(星霜)의 어두운 그늘 속으로 사라져 가야만 했다. 그러나 가장 귀한 것은 찬란한 태양의 광채가 아니다. 어쩌면 풀잎 위에 맺힌 함초롬한 이슬방울로 머물다가 새벽을 알리며 스러져 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