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대국 로웰의 다섯 번째 막내공주 메르아.
차기 국왕의 조력가로서 나라를 이바지할 꿈에 부풀어 있던 그녀는
부왕의 명령으로 이웃나라 고트의 노인 국왕에게 시집갈 위기에 처한다.
정략결혼을 회피하기 위해 짐을 싸들고 궁전에서 가출한 그녀였지만,
가출한 지 채 이틀도 되지 않아 이웃나라로 납치를 당하게 되는데!
에스테아의 젊은 왕 엘론드는 납치의 피해자가 된 그녀에게
나라가 안정될 때까지만 가짜 왕비 행세를 해달라는 황당한 제안을 한다.
울며 겨자먹기로 승낙한 메르아였지만,
그녀의 타고난 기품과 기개는 점차 엘론드의 마음을 움직이고….
<본문 중에서>
늘씬하고 균형 잡힌 몸매.
부드러운 움직임.
그가 테이블을 돌아 내게 다가오더니 그 손을 뻗어 내 턱을 잡았다.
“에스테아의 왕, 엘론드의 이름에 걸고 맹세하지.
무사히 책무를 다하면 널 집에 돌려보내 주겠다.”
위엄 있는 목소리.
방금 전까지 실실거리던 웃음기도 사라져 있다.
왕이 왕의 이름을 걸고 약속했다는 사실을 제쳐두더라도,
그의 맹세는 진심이라는 믿음이 갔다.
“살아서, 인가요?”
“대담한 여자군. 여기서 내 확답을 받아내겠다는 건가?”
“중요한 부분이니까요.”
“상관없겠지. ‘살아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