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중전의 자리에 올랐으나 2년여 동안 왕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내전의 천덕꾸러기 신세로 살아온 정윤은 계속되는 주변의 압박에 삐뚤어지기로 결심했다!<br>눈 한번 질끈 감고 왕 앞에서 그동안 풀지 못한 옷고름을 풀어헤치는데…….<br>오히려 삐뚤어지니 뭔가 잘되어 가나 했지만, 분위기 못 맞추는 아버지가 일을 치게 되고 급기야 폐비 신세가 되고 만다. <br><br>하지만 폐비가 되었다고 흰 소복 입고 금군이 들고 올 약탕기 기다리며 울고 있을 그녀가 아니다! 비워진 쌀독에 분기탱천한 그녀는 자신의 곁에 남은 식솔들과 살 방법을 모색한다.<br>그런 그녀 앞에 다시는 볼일 없을 줄 알았던 왕이 잠행을 나서 찾아오고, 정윤은 다시 속절없이 흔들리기 시작하는데…….<br>그러나 냉혹한 현실은 다시 그녀를 벼랑으로 밀어 넣고, 끝내 왕을 밀어낸 그녀는 폐비로서 감히 상상도 못할 발칙하고 대범한 계획을 실행하게 된다!<br><br>과연, 그녀가 꿈꾸는 폐비의 은밀한 사생활은……?<br><br><br><프롤로그><br><br>‘아, 유모가 말한 영혼이 빨리는 입맞춤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br>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일이 자신에게 벌어졌을 때 정윤은 어안이 벙벙해졌다.<br>‘청양국에 이렇게 간덩이가 큰 사내가 있었단 말인가?’<br>유모가 자신을 달래려고 그런 말을 한 줄 알았지 진짜로 이 일이 자신에게 일어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 했다.<br>아직 상처 입은 마음이 커서 다른 사내를 받아들일 수 없을 거라 생각했건만 절륜한 사내의 설왕설래 한방에 정윤은 이미 반쯤 넘어갔다. 처음이라 어색하면 어쩌나, 낯선 사람과 혼인이 가당키나 할까, 진짜로 자신에게 일어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 하고 그저 머릿속으로 상상했던 나날들이 무색하게 격렬하고 격정적인 입맞춤 한 방에 그런 걱정일랑 저만치 날아가 버렸다.<br>-‘그 혼인은 무효입니다. 무효! 그러니 개가하셔도 아무도 욕할 사람 없습니다. 괜히 지킬 것도 없는 지조 지킨다고 좋아할 사람 아무도 없다는 말씀입니다. 기회가 오면 무조건 잡으셔야 합니다.’<br>유모가 귀에 인이 박일 정도로 같은 말을 하는 바람에 어느새 정윤도 동화된 건지 이것이 유모가 말한 그 기회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렸다.<br>‘이건 하늘이 주신 기회야.’ <br>처음이자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기회. 이 기회를 놓치고 늙어 죽으면 자신은 영영 사저의 소복 입은 처녀 귀신이 되어 구천을 헤매고 다닐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엄습하자 비록 골패에는 영 소질이 없지만 일생을 건 도박을 해보기로 결심하였다. 더불어 옛 님에 대한 미련도 이참에 다 날려버리기로 하였다.<br>‘이 사내를 잡는 거야!’<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