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붉은 석양을 뒤집어쓰고 눈을 감고 있으면 수마들이 나를 종종 구세계의 문 앞에 데려다 놓곤 했다. 그러나 억센 덩쿨이 구불구불 말려 있는 낡은 손잡이, 바싹 녹이 슨 거대한 철문은 이제 더 이상 나를 들여보내 주지 않았다.<br><br>한참 동안 그 앞에서 고함을 지르고 하염없이 배회하다가 이윽고 눈가가 뜨거워질 때면, 번쩍하고 산산조각 난 꿈의 파편들이 어김없이 내 눈앞에 흐트러져 있었다. 깨어나지 않아도 되는 꿈은 신이 약속한 먼 훗날의 마지막 선물인 것이다.<br><br>누군가는 유신 시절이 기나긴 암흑 시절이었노라고 회고하기도 한다. 반석 위에 놓여 있지 않았던 불안한 정권들은 몇 번이고 내 눈앞에서 고꾸라졌다. 또 변덕스러운 봄과 겨울은 번갈아 가며 찾아왔다. 분명 내 시절은 투쟁과 격정의 시대로 기억되리라. 다만 그 관점에 매몰된 개인의 삶이 결코 끔찍한 악몽만으로 점철된 건 아니었다.<br><br>내 유년은 오래된 책 향기, 변색된 유화, 흐릿한 연필 자국, 설탕으로 만든 장미의 정원, 유쾌하게 울리는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 컬러풀한 비틀즈의 환영 속에 있었다.<br><br>작은 소년은 거기서 사랑의 달콤함과 떫은맛을 배웠다.<br><br>“그럼 우리 그걸 사랑이라고 하자.”<br><br>1970년대 후반, 광기와 낭만이 뒤섞여 있던 시절.<br>이안을 처음 만난 건 15살, 늦은 여름의 끝자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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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mtoon
Bomtoon2021/06/16
  • 現在の作品빙 인 더 월드(Being in the 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