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결혼하자.」
“사귀는 것부터 먼저 하자.”
“왜?”
“흔히들 결혼 전에 사귀는 것부터 하지 않나?”
“그러니까 왜?”
“결혼하자고 한 사람은 너다.”
“내가 말했잖아.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한 말이었다고. 그런데 네가 진지하게 귀담아듣고 이러니까 내가 당황스럽잖아.”
“이홍주, 네가 장난으로 그런 제안을 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어. 그래서 난 고민을 해 봤고, 사귀면서 더 진지하게 판단해 보자 결정했어.”
이렇게 일이 쉽게 흘러가는 거지?
그동안 왜 감정을 빨리 드러내지 못했었나 하는 후회마저 생겼다.
그런데 진짜 왜? 얘가 아무 여자가 들이댄다고 쉽게 받아 줄 녀석은 아니잖아. 혹시 이 녀석도 그동안 날 좋아하는 마음이 아주 없지는 않았나?
***
“여기 오면서 한 가지 깨달은 게 있어.”
“뭔데?”
홍주는 궁금한 눈빛으로 그를 올려다보았다.
“내가 꽤 미친놈이라는 거.”
“뭐?”
“네가 웃기만 해도 키스하고 싶고, 안고 싶어 죽는 줄 알았거든. 이게 미친 거지, 뭐야.”
홍주는 하도 어이가 없어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자 겸이 그녀의 양팔을 붙들고 벽으로 밀어붙였다.
“이것 봐. 네가 웃으니까 스위치가 켜진 것처럼 반응하잖아.”
그 순간 둘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의 입술을 찾았다. 맞물린 입술 사이로 서로의 혀를 감아올리는 순간 신음 소리가 동시에 새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