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동문을 빠져나와 택시를 잡으려고 손을 뻗는데 갑자기 누군가가 손을 낚아챘다.
“어지간히 말도 안 듣네.”
성현이 가쁜 숨을 내쉬며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그녀를 찾느라 뛰어온 게 분명했다. 은유는 자신의 손을 잡은 성현의 커다란 손을 보았다. 그녀의 체온보다 뜨거운 손이 놓치지 않겠다는 듯 꼭 잡고 있었다.
가게도 별로 없는 동문 밖 거리는 어둑어둑했지만 불빛 대신 보름달이 환하게 비추고 있었다. 밝은 달빛만큼이나 감정이 투명하게 드러나는 것 같았다.
***
“동기들이야?”
“네.”
집으로 오자 성현이 냉장고에서 생수를 꺼내 주며 물었다. 은유는 그런 성현을 빤히 보았다.
“왜?”
“아니에요.”
선배는 나를 좋아하나요? 무슨 생각으로 나를 부르는 건가요? 자신의 감정을 깨닫자 갑자기 성현은 그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궁금해졌다.
“동기들이랑 원래 친해?”
“네, 걔들은 스터디 같이 했던 애들이라 더 친해요.”
그러고는 물었다.
“그런 건 왜 물어요?”
대답 대신 성현은 그녀의 옆에 앉았다.
“음.”
성현은 오른손으로 그녀의 왼손을 잡더니 깍지 꼈다. 다른 손도 그러더니 양손을 소파 옆으로 밀어 올렸다. 그의 손에 깍지를 낀 채 항복하는 자세가 되었다. 그의 얼굴이 가까이 다가왔다.
“그냥. 기분이 더러워서.”
고개를 조금 옆으로 비틀더니 키스하기 좋은 각도를 맞춘 채 그가 입술을 맞추었다.
동기 남자애들이랑 장난친 게 기분이 나쁘다고 하는 건가. 최소한 조금의 질투라도 하는 걸까.
키스가 끝나자 은유는 숨을 헐떡이며 물었다.
“왜요?”
은유는 확인하고 싶어서 물었다. 그가 대답 대신 은유의 스웨터를 끌어 올렸다.
그의 머리가 그녀의 가슴을 덮고 혀가 젖꼭지를 빨아 당긴다. 은유는 쌕쌕거리며 숨을 몰아쉬었다. 벌써부터 참기가 힘들다.
“아무한테나 웃어 주지 마. 괜히 만지지 말고.”
은유는 머뭇거렸다. 질투를 한다는 말은 나를 조금은 좋아한다는 뜻일까?
“잠깐만.”
은유는 조금은 자신감이 생겼다. 그녀는 성현에게서 몸을 떼고는 소파에 앉은 그의 위에 올라탔다. 입고 있던 스커트가 말리며 허벅지가 드러났다. 은유는 반나체로 성현의 허벅지에 올라타 있었다.
성현이 뭐 하냐는 듯 빤히 그녀를 보았다. 은유는 성현이 입고 있는 셔츠의 단추를 하나하나 풀었다. 이제껏 그가 하는 대로 가만히 받기만 했다. 기분이 좋으니까 성현이 원하는 대로 두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오늘은 그렇게 하기 싫어졌다.
셔츠의 단추를 다 풀었는데도 성현은 가만히 보고만 있었다. 은유는 조금은 자신감이 생겨 그의 셔츠 자락을 바지춤에서 빼고 완전히 벗겼다. 혹시나 했던 흉터도 없고, 상상보다 더 근사한 가슴이 드러났다. 단단한 가슴팍은 근육이 완만하게 잡혀 벌어져 있고, 지방이 하나도 없는 배는 탄탄하고 섹시했다.
“뭐 하려는 거야?”
성현이 어이가 없다는 듯 물었지만 그의 목소리는 잠겨 있었다. 흥분한 걸까. 은유는 걸터앉은 다리에 조금 힘을 주며 그의 시선을 피하지 않고 말했다.
“도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