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이사야는 낙마 사고 이후 깨어나지 못하는 동안 긴 꿈을 꾸었다. 그 꿈이 얼마나 강렬했던지 거의 매일 그녀의 마지막을 꿈에서 보았다. [저는 어떻게든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하나 폐하께서는 이곳에 계시면 살아남을 방도가 없습니다. 가세요.] 미소를 지었던 것 같았다. 마지막 순간에. 그녀가. 단언컨대 그는 한나 이엘을 사랑하지 않았다. 꿈으로 인해 조금 신경 쓰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뿐이다. 권력도 재력도 다 가졌으며 앞으로는 이 나라도 가질 자신이 대체 왜 널리고 널린 그런 가문의 여자를 사랑한단 말인가. 웃기지도 않는 소리였다. “웃어 봐.” “네?” “웃어 보라고.” 한나가 머뭇거리다 입가를 조금 올려 보았다. 꿈속에서 그녀가 저렇게 웃었던가. 표정이 잘 기억나지 않았다. 매일 꾸는 꿈인데도 말이다. “내게 웃으면서 ‘가세요’라고 해 봐.” 이사야는 언제나 칼자루를 쥔 사람이었다. 그가 거스를 것은 없었다. “가세요.” 어색하기 그지없는 미소가 한나의 얼굴에 희미하게 걸렸다가 사라졌다. 그 순간 무언가 이사야를 내리친 것 같았다. 생각을 하고 움직인 것이 아니었다. 그저 오랫동안 너무나 하고 싶었던 말이 이 괴이한 상황을 틈타 폭발하듯 튀어나오고 만 것이었다. “안 가. 절대로.” 네가 죽을 것을 알았다면 나는 떠났을까? 떠났을지도 모르지. 그때에는. 그 꿈속에서는. 그러나 지금은 그럴 수가 없어. “황자 전하?” “……돌아가도 좋아.” 최근 그가 미친 것이 분명했다. 이 모든 것은 그 빌어먹을 꿈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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