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루녹스님!” 펜나의 부름에 계단으로 걸음을 내리던 루녹스가 멈추고 돌아섰다. 펜나는 한걸음씩 다가가서 앞에 섰다. 그리고 빤히 내려다보는 그에게 미소 띤 시선을 맞추며 가만히 물었다. “루녹스님은 사랑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뜬금없는 소리에 의아해졌는지 마주보는 눈이 가늘어졌다. “괜찮아요. 모르셔도.” 단박에 대답했다면 외려 실망했을 것이다. 실없는 소리를 들었다는 듯이 눈썹을 까딱이는 그를 보니 예전과 한 치도 변함없어서 주책없이 눈물마저 솟아올랐다. 갑작스런 질문을 하더니 눈물까지 보이려는 것에 당황한 루녹스가 손을 뻗으려는 순간, 펜나의 입술이 움직이면서 맑고 청아한 목소리가 조용히 울려 퍼졌다. ‘만약에 내가 아직 사랑이 아니라면.’ “만약에 당신이 아직 사랑이 아니라면.” 5년 전 나지막이 속삭이던 그의 목소리가 귓가에 왕왕 울리며 터질 것 같은 그녀의 심장을 붙들었다. 그를 향해 흘러간 마음은 지나간 시간만큼 훨씬 더 깊어지고 가까워져 있었다. ‘네가 먼저 날 사랑해.’ “내가 먼저 당신을 사랑할게요.” 그 때처럼 펜나는 숨을 멈추었다. 루녹스에게 들었던 주문 같은 속삭임처럼 자신의 말에도 마법 같은 힘이 실리길 바라면서. ‘그러면 내가 따라갈 테니까.’ “그러면 당신이 따라올 테니까.” 말없이 보고 있는 루녹스와 눈을 맞추며 어느 때보다 환하게 미소를 지은 펜나가 천천히 그를 스쳐 지나갔다. 그 순간 루녹스는 살랑이는 바람에 실린 달콤하고 시원한 향기를 맡았다. 향긋하고 따뜻하고 평온한, 어쩐지 그립기까지 한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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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ver Series
Naver Series2013/05/20
  • 現在の作品판타지아( FANTAGIA ) [단행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