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당신의 얼굴을 빌려 주세요! 고생 끝에 낙이 오고, 쥐구멍에도 볕 들 날이 있다고 했던가. 15년간 무명 만화가로 지냈던 내 인생에도 드디어 봄날이 찾아왔다. 내가 이 손으로 직접 그린 ‘은월’이 무려 종합 부문 베스트셀러 2위에 당당히 입성한 것이다! 서점에 나와 두 눈으로 직접 보고 있어도 실감이 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내 신경을 더욱 자극하는 것은 반짝거리며 진열되어 있는 책이 아니라 진지하게 그 책을 살펴보고 있는 한 남자! 보기만 해도 안구가 정화되는 훈훈한 외모를 포착하자마자 내 직업병이 발동된 탓이다. 뚫어져라 관찰하며 그 남자를 주인공으로 이런저런 스토리를 구상하던 나는 갑자기 고개를 돌린 그와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어색, 침묵, 정적, 패닉, 당황, 망신…. 맙소사. 이봐요, 총각. 내가 그렇게 이상한 사람은 아닐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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