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인디안 썸머(Indian Summer)
: 가을 끝자락에 찾아오는 잠깐의 늦더위
: 신이 내려준 선물
“너 지금 나한테 뭐 했냐. 누가 함부로 키스하래?”
“키스한 거 아닙니다.”
“그럼 씨발, 넌 이게 뽀뽀냐? 왜, 양배추에서 애기 태어난다고 하지 그러냐.”
“숨을 불어 넣은 겁니다.”
“…….”
“당신이 살아갈 수 있게…… 숨을 불어 넣은 겁니다.”
▣ 본문 중에서
“……당신, 장미 닮았거든요.”
자신의 품에 억지로 꽃다발을 안겨주는 태혁을 바라보며 은호는 생각했다.
이 애송이는 진짜 어디서 온 놈일까. 정신 나간 지구인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자체로 정신머리가 이상한 외계인이었던가?
“맞아. 내가 좀 꽃보다 아름답지?”
“다 시든 꽃을 보면 당신이 떠오릅니다.”
“뭐, 새끼야?”
“붉은색보다 더 짙은 붉은색으로 시든 모습이 고귀해 보이면서도 처량해 보이는…….”
지금 당장 죽어야 하는 이유를 대라고 한다면 백 개, 천 개라도 댈 수 있었다.
“가만히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애간장을 녹이게 하거든요. 그리고…….”
지금 당장 살아야 하는 이유를 대라고 한다면…….
“그리고 온몸으로 말하고 있거든요.”
“……밥이나 먹으러 가자.”
은호가 태혁에게 등을 돌렸다. 할 수만 있다면 태혁의 입을 틀어막거나
자신의 귀를 없애버리고 싶었다.
“살려달라고…….”
주제넘은 착각이었다.
“……하하.”
“살려달라고 온몸으로…… 울고 있거든요.”
<인디안 썸머 19화 날갯짓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