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너를 도와줄게.”
한없이 상냥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밀던 언니. 그 손에 무엇이 들어 있음을 알면서도, 그녀는 거부할 수 없었다. 그저 그의 사랑을 바랬고, 어느덧 발끝에 미친 채 어룽어룽 피어오르는 죽음이 있었다. 그제야 그녀는 깨달았다.
나를 바라보고, 오로지 나를 사랑해주는, 네가 있었음을―.
“다음 생에는 내가 더 너를 사랑할게.”
그리 맹목적인 사랑을 보여줬음에도, 보답 받지 못한 네 사랑에 보답해주겠다. 그러니.
“꼭 만나자.”
아레이―.
심장이 멈추고, 10년이라는 세월을 거슬러왔다. 대륙력 2563년 5월 8일. 자신이 독을 마시고 자결한 날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대륙력 2553년 5월 8일.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단 한 가지 사실은 분명하다. 현재 자신은 24살의 비운의 왕녀가 아닌, 어린 14살의 카센 왕국의 제 2왕녀 라렌느 네이아르 카센이라는 사실이 말이다.
이윽고 그녀는 결심했다.
다시 주어진 삶. 결코 전처럼 헛되이 보내지 않겠다. 그리고 너를 사랑하리라.
그런데, 잠깐.
아레이, 너….
“…원래 이런 놈이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