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이것이 그 선택지에 대한 답입니다. 우리 조선인은 일본의 강제 통치에 불복하며 해방의 날이 올 때까지 맞서 싸우겠습니다.”
아버지의 못다 이룬 대업을 성취하기 위해 독립운동에 뛰어든 한 여인과 그 여인을 사랑한 남자의 이야기.
클럽의 댄서로 일하는 소명의 정체는 사실 독립 운동가이다. 그녀는 아버지가 이루지 못한 대업을 이루기 위해 목숨을 걸기로 맹세하지만, 가짜 연인이면서 은인인 모 두령과 진짜 사랑에 빠지면서 갈등을 겪게 되는데…….
-본문 중에서-
“저 앞에서 내려주세요.”
차가 소명이 하숙하는 중국인 노부부의 집 앞에 멈춰 섰다. 소명이 은 두령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며 물었다.
“꼬리가 따라붙었나요?”
‘꼬리’란 은 두령을 감시하는 순사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소명의 어깨를 감싸 안아 다정한 연인으로 보이려는 그녀의 노력에 도움을 준 은 두령이 대답했다.
“네. 오늘은 수가 더 늘었군요.”
“의심하는 걸까요?”
조용히 감시만 하는 걸로 보아선 그들이 부러 연인 행세를 하는 중임을 의심하지는 않는 것 같았지만, 만에 하나를 위해서라도 좀 더 연인다운 연기가 필요했다. 소명이 동의를 구하듯 그를 바라보자, 그가 눈을 마주치며 고개를 끄덕였다. 소명이 두 팔을 벌려 그의 목을 끌어안자, 그가 호응하듯 소명의 허리에 손을 둘렀다. 밖에서 본다면 헤어지기 싫은 연인이 포옹을 나누는 것으로 보이리라. 소명이 한층 더 작아진 목소리로 속삭이듯 말했다.
“두령님.”
“네.”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인데, 매번 저 혼자만 열연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내가 뭘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제가 봤을 땐, 그런 질문을 하신다는 것부터가 문제인 것 같은데요.”
가차 없는 지적에 그가 작게 웃었다. 포옹한 두 몸 사이로 웃음의 기운이 생생하게 흘렀다. 깊은 어둠이 자리한 인적 드문 길가. 조용한 차 안. 속삭이는 목소리. 낯선 사람이라도 단번에 가깝게 느껴질 만한 이상야릇한 기류가 흐르고 있었다. 기류에 물든 은 두령이 보통 때의 그라면 상상할 수 없는 충동적인 말을 내뱉었다.
“입맞춤이라도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