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물 같은 건 없으니까 당장 죽고 싶지 않으면 이거라도 마시는 게 좋을 텐데?” 친절하게도 다시금 자신에게 야자수 열매를 건네주는 그를 향해 손을 내저으며 해민은 억지로 몸을 일으키려 모래에 푹 파묻힌 엉덩이를 뗐다. “다른 사람들은 다 도착했어요? 선생님이 화보촬영은 언제부터 하신대요?” “풋, 나 참, 정말 내가 너 때문에 못 살겠다.” 대답 대신 엉뚱한 말을 늘어놓는 루이를 쳐다보며 해민이 입을 샐쭉거렸다. 설마, 사진이라도 찍어서 인기가 하늘을 치솟는 톱스타 하루이 씨는 어찌나 친절하고 착실한지, 그분께서 친히 까주신 야자수 열매랍니다. 맛도 캡 좋았어요. 이런 제목 달아 미니 홈피나 블로그에 올려주길 기대하고 다시 건넨 건 아니겠지? 루이의 말을 살짝 무시하며 엉덩이에 묻은 모래를 툭툭 털어 내고 있는 해민을 향해 다시 루이의 목소리가 날아들었다. “아직도 여기가 카락 군도로 보여? 두 눈 크게 뜨고 자세히 봐. 여긴 카락 군도도 아닐뿐더러 사람이라곤 우리 둘 뿐이니까.” “그래요, 여긴 카락 군도도 아니고 사람이라곤 우리 둘 뿐……. 뭐? 뭐라고요? 카락 군도가 아니라고?” 엉거주춤하게 서 있던 그 자세 그대로 굳어버린 해민의 입에서 잔잔한 바다에 풍랑을 일으킬 정도의 큰 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게 무슨 말이야? 뭐? 카락 군도가 아니야? 그럼 여긴 어디야? 거기다 사람이라곤 우리 둘 뿐? 설마, 설마, 우리…….” 번듯한 직장도 없이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던 천방지축 조해민. 대한민국을 비롯해 아시아를 뒤흔드는 초강력 인기절정 스타 하루이! 인연이 아닌 악연으로 엮여 만나게 된 두 사람. 카락 군도까지 함께 간다고? 어쩌다가 다른 사람 하나 없이 우리 두 사람만 달랑 이 섬에 떨어지게 됐지? 의지할 것이라고는 서로뿐인 사람이라고는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 없는 무인도. 그 무인도에 떨어진 두 사람에겐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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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ver Series2012/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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