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차가운 달이 흔들리는 순간
그의 손에
달이 닿는다.
제위를 찬탈한 황제 밑에서
숨 죽인 채 기회를 준비하는 월제국 정통 계승자 유성.
그의 주변을 맴도는
황태자의 호위 사신위이자 황제의 첩자 아현.
“한 가지 제안을 하지.
나의 정인이 되어라.”
달이 흔들리는 칭동秤動의 순간,
아현의 마음은 유성에게 사로잡히는데…….
양손이 스르륵 얼굴에서 떨어져 바닥을 향하였다. 그 순간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한 치의 주저함도 없이 황태자가 입맞춤을 시도했다.
“읍!”
공기의 흐름도 차단하려는지 입과 입 사이에는 작은 빈틈조차 없었다.
아현은 부끄러워할 정신도, 거부할 힘도 전무한 상태라 고스란히 이 행위를 받아들였다. 숨이 더 막히리라는 예상과는 달리 손바닥으로 입을 막았을 때보다 훨씬 호흡이 편해졌다. 당연했다. 이것은 남녀 간의 진한 입맞춤이 아니었다. 생사를 오가는 병자를 살리듯 오직 숨을 불어넣기 위한 행동이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수면욕구가 급속도로 쏟아졌다. 몸이 바닥에 끌려가 땅속까지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까무룩 정신을 잃어가는 중에 아현이 붙잡았던 이성은 한 가지를 인식하였다.
‘수면혈을 짚으셨구나.’
모든 힘이 빠진 아현의 몸이 축 늘어졌다.
유성의 팔이 그녀의 다리 아래와 등 쪽으로 뻗어 능숙하게 안아들었다. 그가 경계심 없이 잠에 취한 무방비한 아현의 얼굴을 지그시 응시하다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녀가 쉴 수 있는 장소를 찾아가려는 듯 미혼향이 가득한 서쪽 침전을 나와 이 층 침전으로 향한다.
발을 옮길 때마다 아현의 긴 머리채가 물결치며 흔들렸다. 부드러운 촉감이 규칙적으로 그의 팔을 두드렸다. 차가운 그의 얼굴이 메마른 웃음을 보이며 입술을 그녀의 귓가로 가져가며 읊는다.
“아직 빚을 감한 건 아니니, 안심하지 마라.”
▶ 작가 소개
은태경
소설류는 가리지 않고 모두 좋아하는 소설마니아.
방콕하길 좋아해서 지인들이 가끔 건져주러 오곤 함.
4차원이라는 소릴 종종 듣지만 극구 아니라고 부인하는 AB형.
‘로망띠끄’와 네이버 카페 ‘별이 보이는 다락방’에서
계란토스트로 활동 中.
블로그 : http://blog.naver.com/egg_toast
출간작 : ‘남자고등학교’, ‘칭동-황태자의 달’, ‘횡단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