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왜 묻지도 않고 주문하느냐고 묻고 싶어 입술이 달싹거렸지만 아주 짧은 시간에 그에 대해 깨우친 거 하나는 무슨 말을 하든 당할 수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 아린은 무릎 위에 마주잡은 두 손을 꼼지락거렸다. "그 새벽에 잘 들어갔냐?“ "그럼요.“ 아린은 물 컵을 들고 입가로 가져가며 겨우 아무렇지 않은 듯 대답했다. 그의 시선이 은근하게 그녀의 몸에 감겨든다. 갑자기 뜨거운 몸, 야릇하게 퍼지던 숨결, 그의 낮은 목소리,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던 손길......하나도 빠지지 않고 모두 떠오른다. 아린은 정신을 차리려 머리를 세차게 흔들었다. "무슨 상상을 하는 거야?“ 그는 묻고 있었지만 그녀의 대답을 바라고 묻는 건 아닌 것 같았다. 태영이 천천히 손을 들어 자신의 귓불을 슬쩍 만지고는 내렸다. 아주 작은 은색의 피어싱이 반짝거렸다. 그의 눈빛이 말을 한다. 네가 무얼 떠올리고 있는지 다 알고 있다고. 박연우의 로맨스 장편 소설 『미라클 (Mira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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