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자신을 살리는 대신 한쪽 다리를 잃게 된 은인의 딸을 운명처럼 사랑하게 된 산하.
그는 어린 나이에도 운명처럼, 책임처럼 그렇게 작고 여린 유린을 신앙처럼 받아들였고 기꺼이 아이의 보호자가 되었다.
여기 저기 휘둘려 모든 것이 두려웠던 어린 소녀 유린, 아버지를 따라간 곳엔 온통 무서운 사람들 뿐, 힘없는 아버지를 대신에 그녀를 지켜주는 이는 세상 유일무이 한 사람 이산하 뿐 이었다. 새끼오리처럼 졸졸 산하를 따르는 유린, 그렇게 유린에게 산하의 존재는 어머니와도 같았고, 아니 그 이상이 되었다.
그들의 투명한 사랑이 천천히 포개지고, 완전해 질 즈음 폭풍처럼 들이닥친 절망이 있었으니, 지금 여기, 하나를 잃으면 모두를 잃고 하나를 얻으면 모두를 얻는 이들이 있다.
한 여자를 위해 모든 삶을 바친 산하. 그는 그녀를 잃은 줄 알았던 그 순간까지도 끝내 그녀를 놓지 못했다.
그가 없이는 그 어느 것도 할 수 없었던 그녀 유린, 그녀는 그를 잃고 난 후에야 비로소 그를 지켜야 하는 법을 깨닫고 만다. 그녀의 선택은 바로 죽은 삶, 자신의 죽은 삶이 그에게 가 삶이 된다면 기꺼이 그 길을 택할 것이다.
딸을 살리기 위해 잘못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아버지의 삶, 그리고 아들을 지키기 위해 모두를 없애야만 했던 어머니의 잔혹한 삶, 이 장난과도 같은 기막힌 운명 속에 선택의 여지도 없이 휘말려야만 했던 가여운 연인.
그들은 모두 같은 이름 다른 마음으로 제 사람을 위하고 있었다.
그것은 과연 유죄일까?
아님 무죄일까?
과연 이들은 그 폭풍 같은 처절한 운명을 어떻게 뚫고 헤쳐 나갈 것인가.
지금 여기, 시리도록 안타까운 연인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