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당신이 혹시 내 숙박비를 지불했다는 이 호텔의 부사장인가요?”
“그렇다면?”
의미를 알 수 없는 묘한 미소를 띤 채 그의 짙은 눈썹이 살짝 치켜 올려졌다.
“어제 체크아웃을 하려는데 당신이 이미 지불했다고 하더군요. 왜 내가 당신 도움을 받아야 되는지 궁금해요. 대체 당신은 누구죠?”
그를 향해 눈을 가늘게 흘겨 뜬 현정은 의심과 궁금함이 뒤섞인 음성으로 물었다.
“후훗.”
그가 낮은 음성으로 웃었다.
“왜 웃는 거예요?”
현정은 웃고 있는 그를 살짝 째려보며 기분 나쁘다는 투로 물었다.
“당신 말투가 참 재미있군. 내가 왜 도와주었나가 아니라 왜 도움을 받아야 되냐고? 말투가 항상 그렇게 도전적인가?”
“도전적이라고요?”
“그래. 충분히 도전적이지.”
“괜히 말투가 도전적이네 어떠네 하며 말꼬리 돌리지 말고 얼른 정체부터 밝히시죠.”
정체를 밝히지 않고 말꼬리 잡고 늘어지기 게임이라고 하는 것처럼 행동하는 칼레드를 현정은 날카로운 눈초리로 쏘아보았다.
“우리 구면이지 아마.”
“잠깐 스쳐지나간 것뿐인데 그것도 구면이라고 하면 구면이겠죠. 그런데 당신 도대체 누구예요?”
“그게 그렇게 궁금한가?”
소파에 앉은 그는 두 손을 깍지 끼며 그녀를 쳐다보았다. 그녀를 향한 그의 눈빛은 모처럼 재미있는 것을 발견한 것처럼 반짝거렸다.
“당연히 궁금하죠. 처음 보는 남자가 호텔 숙박비를 냈다는데 이상하잖아요.”
“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군.”
“솔직하게 말하시죠. 혹시 나한테 반하기라도 한 건가요?”
“하하하. 이거 재미있군. 본인이 그렇게 뛰어난 미모를 지녔다고 스스로 생각하나? 한눈에 내가 반할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