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정말 이혼녀에요?”
“…….”
“거짓말이면 좋을 텐데……. 거짓말 아닌 거 같아요.”
그는 한숨을 쉬었다.
“내가 선생님한테 왜 거짓말을 해요……?”
“너무 일찍 결혼한 거 아닌가요?”
그는 웃었다.
“……사고 쳤어요?”
청아를 바라보는 다정의 눈길이 쌀쌀맞아졌다.
“다정 씨 예쁘잖아요…… 그러니까…….”
그는 문득 뭔가 생각난 듯 말했다.
“참, 새벽에 어떤 남자분이 다정 씨 병문안 왔었는데…….”
다정은 즉시 서연이라는 걸 알아챘다. 아마 병실에 들어오기 전 청아와 마주쳤나보다.
갑자기 청아의 두 눈이 동그래지며 중얼거렸다.
“어? 저 사람인데……?”
다정은 깜짝 놀라 청아의 시선이 멈춘 곳을 바라보았다.
검은색 정장차림에 검은 넥타이를 맨 훤칠한 서연이 자신의 차에 기대선 채 언제부터인지 다정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갑작스레 타계한 김 회장의 빈소를 방문하고 돌아가는 길이었다.
“새벽에 병문안 왔었던 사람 같은데…….”
“…….”
“친척분이에요?”
그 때 어느 틈에 가까이 다가온 서연이 다정의 팔뚝을 잡았다.
다정도 청아도 두 눈이 휘둥그레져 핸섬한 서연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의사 선생님 또 뵙는군요…….”
그는 청아가 친척이냐 다정에게 질문하는 걸 들었던 것처럼 대답했다.
“친척 아닙니다. 한다정 씨 전남편 되는 사람입니다.”
서연은 멍해지는 청아에게 덧붙여 말했다.
“그리고, 한다정 씨 죽을 병 아니니까 잠시 외출해도 되겠죠?”
“네……?”
“잠깐 외출하고 돌아올게요.”
서연은 다짜고짜 다정의 팔을 끌어 정차된 자신의 차에 태웠다.
“왜 이래요? 당신답지 않아요.”
당황한 다정의 말에 서연은 별다른 대답 없이 직접 차를 몰기 시작했다.
백미러로 흰 가운 차림으로 우두커니 서있는 청아의 모습이 점점 멀어졌다.
서연은 한참 운전에 열중하다 그제야 다정을 바라보았다. 환자복 위에 두툼한 외투를 걸치고 있는 화장기 전혀 없는 다정의 얼굴은 황당한 듯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약간 창백했지만 여전히 젊고 아름다웠다.
그 때 그의 핸드폰이 울렸다. 그는 흘끔 발신인을 바라보았다. 어머니였다.
서연이 전화 받기를 망설일 때 어머니도 바쁜 일이 생겼는지 금세 벨소리가 멈췄다.
“내일 집 처분할거야. 계약서 쓸 거라구.”
“그런데요……?”
“지금 서빙고 집에 갈 거야.”
“왜요?”
다정의 두 눈이 동그래졌다.
“머리핀 하나라도 네가 직접 버려. 네 물건을 왜 내가 대신 버려 줘야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