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너, 항체 보균자지? 아무래도 전염이 된 것 같아.”
“네? 주, 죽을병에라도 걸린 거예요?”
“너, 게이 항체 보균자 아니냐고. 그렇지 않고서야 서른이나 먹은 내가 갑자기 남자가 좋아질 리가 없잖아.”
그저 우연이었다, 처음에는.
하지만 우연과 우연이 겹치면서 어느덧 필연이 되었고,
여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자꾸만 눈이 가고 마음이 갔다.
절대로 이 마음이 사랑일 리 없다고 자신했건만,
그가 없는 세상은 암흑이 되어 버렸다.
아무도 오지 않는 숲속 백패킹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민혁과 태영.
자꾸만 겹치는 만남 속에서 어느덧 민혁은 태영에게 한없이 끌리게 되고,
태영이 남자라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게 되는데…….
[본문 내용 중에서]
“보고 싶었다.”
“그 말은 예쁜 애인한테 하셔야죠.”
“예쁜 애인, 네가 해라.”
“나, 남자예요.”
“알아, 누가 뭐래?”
“나랑 놀고 싶어요?”
“그건 나중에. 너 밥 먹었냐? 나 아무것도 못 먹어서 배고픈데 일단 밥부터 먹고 이야기하자.”
“정신 차려요.”
“뭐?”
“서민혁 씨, 정신 차리라고요. 나 데리고 놀고 싶은 거면 그냥 놀고 싶다고 말해요.”
민혁의 태도에 마음에도 없는 말들이 쏟아져 나왔다.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나한테 흥미가 생긴 거겠지. 그게 아니라면 그 나이에 갑자기 남자가 좋아질 리가 없지 않겠어요? 그러니 정신 차리라고요.”
“강태영.”
“난 내 감정만으로도 복잡한 사람이에요. 당신 감정까지 신경 쓸 여력 없어요. 그러니 놀고 싶으면 다른 사람이랑 놀라고요.”
“그만…… 그만, 강태영.”
민혁의 눈빛이 짙어졌다. 태영의 손을 놓고 무섭게 내려다보는 민혁의 시선을 태영은 눈 하나 깜박이지 않고 받아냈다.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해?”
“네.”
“그러니까 내가 널 가지고 노는 거라고?”
“그게 아니라면 애인도 있으신 분이 갑자기 남자가 좋아질 리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