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유명작가 소혜경을 아내로 둔 윤지우는 어느 날부턴가 스스로 자신감을 잃어간다. 아내의 이름이 더 알려질수록 그는 더 깊은 자괴감에 빠져 허우적거린다. 단절된 부부의 대화는 더 큰 의혹을 낳았고, 그 사이 어렴풋한 유혹이 그들의 세상을 비집고 들어온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에게서 수상한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고, 아내에게 그가 모르는 ‘비밀’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 ‘비밀’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지우는 그동안 잊고 지냈던 과거의 추억들을 떠올리게 되었고, 가려진 그 ‘비밀’의 실체를 알게 된 순간 깜짝 놀라고 마는데…….
[본문 중에서]
아내를 저렇게 힘들게 하는 사람은 대체 누굴까? 왜 그 사람한테 저렇게 송두리째 휘둘리고 있을까? 지우는 어떻게든 이 문제부터 해결해야 했다. 그런데 어디서 찾는단 말인가? 아내의 마음이 저토록 불안하니 지우에게 사실을 끝까지 숨기려고 할 수도 있었다. 아내는 누군가가 자신을 협박한다고 했다. 만약 그 협박이 말도 안 되는 거라면 아내가 저렇게 자신을 힘들게까지 하면서 모든 걸 순순히 당하고만 있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뭔가 아내가 약점이 잡힌 게 분명했다. 그런데 그게 대체 무얼까? 지우는 심해지는 두통을 참아가며 생각에 골똘했다. 남편인 자신한테까지 숨길 정도의 감추고 싶은 비밀이라면 그렇게 가볍게 지나칠 문제가 아닌 듯했다. 혹시 숨기고 싶은 과거? 숨겨진 남자 아니면 아내와 그 남자 사이에 태어난 아이? 지우의 머릿속으로 수많은 추측이 하나씩 휙휙 지나갔다. 만약 이것도 아니라면 대체 뭘까? 생각의 실마리는 하나도 풀리지 않았다. 불현듯 아내가 누군가와 밤늦게 통화했던 기억이 살아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