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유빈은 갈증을 못 이겨 잠이 깼다. 침대에 기대어 잠이 든 바다의 모습을 보고서 어렴풋이 기억을 떠올렸다.
‘이런, 젠장 할.’
평소에는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일들이 하룻밤에 모두 일어났다.
‘작은 몸으로 용케 날 여기까지 끌고 왔군. 아, 저렇게 무방비상태라니, 자는 모습이 천사 같네.’
유빈은 침대에 기대 잠든 바다의 모습을 쳐다보았다. 잠든 바다가 아주 예쁘고 청순해 보여 마음이 흔들렸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다니, 맙소사! 나도 내가 놀랍군.’
유빈은 찬물을 병째로 들이켜곤 정신을 차려보니, 침대 한쪽에 기대자는 그녀가 불편해 보였다. 바다를 살며시 안아 침대에 눕히고 유빈도 그 옆에 누워서 바로 잠이 들어 버렸다.
바다는 부드러운 곰 인형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그 부드러운 촉감에 기분이 좋아졌다. 꿈속에서 그녀는 곰 인형을 쓰다듬으며 자는 중이었다. 하지만 꿈치곤 너무 생생한 그 느낌에 두 눈이 번쩍 떠졌다.
“으, 으악! 기절할 노릇이군.”
유빈은 바다의 비명에 잠을 깼다. 비명소리에 당황한 유빈은 신비에게 입술을 겹쳤다.
입술은 한 치의 틈도 없이 닿았고, 유빈이 눈빛으로 물었다.
‘오, 고함을 지르지 않는다면 놓아주지.’
바다는 그의 눈이 보내는 메시지를 읽을 수 있었다.
바다가 고개를 끄덕인 순간, 아쉬운 마음으로 유빈은 바다의 입술을 풀어주었다.
“당신과 내가 왜 한 침대에서 같이 있는 거죠?”
“침대에 기대서자는 바다 씨가 피곤해 보여서 내가 침대에 눕힌 거야.”
“그런데 왜 아저씨가 같이 있는 것인가요?”
“바다 씨를 옮긴 뒤, 나도 바로 잠이 들었어요.”
허락도 받지 않고 입을 맞춘 유빈은 겸연쩍게 웃었다.
“어제 갑자기 낸 엄청난 술값 때문에, 내 여행 경비가 많이 줄었어요.”
“오늘은 내가 관광가이드를 하리라.”
안내자 자청하는 그를 보며 바다는 그냥 마음을 풀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