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고 모든 희망마저 놓아버린 아영에게 한없이 따스하고 자상한 한 남자가 다가옵니다. 그의 이름은 '최시혁.' 그가 그녀에게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허락합니다. 자신의 관심과, 친절, 그리고 사랑까지도……. 마치 유츄프라카치아(Yutzpracachia)처럼. 오직 그녀에게만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줍니다.
<본문 내용中에서>
“당신 딴에는 그 녀석에게 고마운 마음에 저녁을 허락했을 거야. 내 말이 맞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는 아영을 시혁이 애틋함이 가득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그냥 그런 마음이었으니까 부탁을 거절하지 못했겠지. 그런 순수한 마음이었으니까……. 내게 향한 복잡한 마음과는 다르게 말이야.”
“…….”
그의 말에 아영의 마음이 조용히 일렁이기 시작했다. 시혁을 바라보는 아영의 눈동자가 조금씩 떨려왔다.
“나도 알아. 잘 아는데…… 난 지금 그 녀석이 너무 부러워.”
“…….”
“고마운 마음뿐이었다고는 하지만 그런 이유로라도 상우 녀석이 당신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당신의 따스한 미소를 받을 수 있었다는 사실이 너무나 부럽고 미워.”
“시혁 씨, 전…….”
그가 손을 들어 그녀의 뺨을 부드럽게 감싸며 말했다.
“난 당신으로 인해 하루하루가 불안해. 당신이 언제쯤 내 곁에서 떠난다고 할까? 오늘일까? 아니면 내일일까? 아니면……, 지금 당장은 아닐까? 하면서 매 순간마다 심장이 타들어가. 아침에 일어나면 혹시나 ‘안녕.’하고 가버리진 않을까? 하는 생각에 아침이 오는 게 두려워.”
“…….”
그의 목소리가 깊게 가라앉은 채 흘러나오고 있었다.
“아프리카 깊은 밀림에서 자라는 식물 중에 유츄프라카치아(Yutzpracachia)라는 게 있어. 누군가가 조금이라도 자신을 건드리면, 그날부터 시름시름 앓다가 결국엔 죽고 만다는 식물. 그 식물은 사람의 영혼을 가지고 있다고 해. 누군가 건드리면 금방 시들어 죽어 버리는…….”
“…….”
시혁을 바라보는 아영의 금갈색 눈동자가 조용히 일렁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