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정은은 26년을 살면서 자신의 행복을 단 한 번도 의심해 본 적이 없었다. 자신은 축복받은 인생이고 그렇기 때문에 잘 살 것이라는 것, 앞으로도 계속 풍족하게 살 것이며, 부잣집 아들에다 알짜 계열사 하나를 물려받을 능력 있는 민호과 곧 결혼할 수 있으리라는 것. 태어날 때부터 풍족했으며 써도 써도 돈은 얼마든지 있었다. 재벌은 아니었지만, 돈이 부족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계산을 하고 돈을 쓴 적은 없었다. 사고 싶으면 샀고 필요한 게 있으면 말만 하면 됐다. 왜 사냐고, 왜 필요하냐고 묻지 않고 돈을 주는 부모님의 사랑이 당연하다 생각했다. 정은은 조금 있으면 이 집을 떠날 사람이니까. 아직 대학생인 동생 정훈이 유학을 마치면 부모님의 사업을 물려받기로 되어 있었다. 정은은 사업에는 관심도 없었고, 집에서도 요구하지 않았다. 사업 같은 것은 딱 질색이었다. 사업 말고도 재미있는 게 얼마나 많은데, 그 재미있는 것만 하고 살기에도 시간은 모자랐다. 그냥 곱게 있다가 시집 잘 가는 게 집을 도와주는 것이었다. 정은은 좋은 대학교를 나왔다. 취직할 생각이 없어서 그냥 영어학원이나 다니면서 집에서 놀고 있었는데 엄마가 대학원에 다니라고 했다. 별로 고민을 안 하고 대학원에 입학했다. 대학교와 같은 대학원이었다. 공부에 취미가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공부할 때 집중을 해서 공부를 하는 스타일이어서 성적은 우수했고, 명문대학교라 불리는 학교에서 공부를 할 수 있었다. 명문대학이 인생에 꼭 필요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정은을 빛내줄 액세서리는 되었다. 조금만 열심히 공부 하면 더 잘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나 굳이 욕심내지는 않았다. 어차피 돈을 버는 일은 정은과는 상관없는 일이었다. 부모님의 든든한 배경과 민호의 부가 합쳐지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발생 할 것이다. 구태여 정은까지 나가서 돈을 벌 필요는 없었다. 앞으로 가정이 생기면 돈을 쓸 시간도 없을 것이다. 결혼을 하기 전에 맘껏 즐겨야 했다. 아버지의 사업은 승승장구했으며 확장에 확장을 거듭하면서 사업의 몸체가 공룡같이 커졌고, 불경기라고 주위에서 다들 힘들어하는 데도 사업은 성장해 나간다는 것은 집 안의 공기로 느낄 수 있었다. 아버지는 경영에, 어머니는 재테크에 남다른 재주가 있었다. 틈틈이 부지 매입이나 재테크용으로 건물 매입도 하는 모양이었다. 부모님이 집에 와서 둘만의 대화중에 건물을 샀다는 내용을 얼핏 들은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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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ver Series
Naver Series2015/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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