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그녀가 체온 있는 베개를 원하면, 그는 체온 있는 베개가 되어줄 테다. 그녀가 갖고 놀고 싶은 인형을 원하면, 그는 기꺼이 인형이 되어줄 테다. 혹여라도 그녀가 그의 몰락을 원하면, 그는 스스로를 저버릴 테다. 그라면 그럴 테다. 머리를 감겨달라면 감겨주고, 목욕을 시켜달라면 시켜주고, 밥을 떠먹여 달라면 떠먹여 주고, 춥다 하면 인간 난로가 되고, 친구가 되어달라면 되어주고, 사랑을 원하면 넘치도록 주고. ……강제로 범해달라고 해도, 그는 그렇게 할 테다. *** 이해진. 스물여덟 살. 봄. 오늘 절망 같던 삶을 마무리한다. 차분하게 준비를 끝낸 그녀에게, 죽음 앞에서 떠오른 한 가지 미련. “남자랑 못 자 봤어.” 죽음을 유예하고 그녀가 찾아간 곳은, 어릴 적부터 친하던 오빠의 집이었다. 초등학생 때 빼고는 손도 잡아보지 않은, 순수하게만 알고 지낸 신주원에게, 별안간 내던진 그녀의 파격적인 말. “나랑 잘래?” 주원은 그녀가 조금 더 오래 그의 세상에 머무르기를 바란다. “내 소원이야. 지금 내 소원은 세상에서 그것뿐이야. 네가 백 일 더 사는 거.” “어차피 백 일 동안 시체처럼 존재할 텐데도?” “그럼, 내가 그 시체 지키는 파수꾼이 될게.” 주원의 단언에, 해진의 머릿속은 하얗게 멍해진다. 처음에는 아는 동네 오빠. 그다음에는 자신을 짝사랑하는 상대. 그 후에는 임시 남자친구. 나아가서 동거인. 그리고……. 차츰, 주원은 해진에게 있어 일상의 전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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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aopage
Kakaopage2017/10/26
Naver Series
Naver Series2017/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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