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남편의 노골적인 외도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없다는 이유로 시어머니의 냉대를 견디며 살아가는 수연 앞에 성공한 사업가가 된 남편의 친구 지형이 나타난다. 풋풋했던 대학 시절 지형에게 기습적으로 입술을 빼앗긴 뒤 수연을 의도적으로 지형을 피해 다니곤 했었다.
7년 만에 다시 수연 앞에 나타난 지형은 수연이 운영하는 건축사무소의 클라이언트로 그녀에게 다가온다. 기억 속에 묻혀버린 단 한 번의 키스, 그 기억을 선명하게 되살려내며 수연에게 집요하게 다가오기 시작하는 지형! 오랜 비밀을 간직한 한 남자의 거침없는 유혹 앞에 수연은 속절없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 본문 중에서 -
“직원을 대신 보내겠다고 한 건 나랑 마주치는 게 싫어서였겠지?”
"기분이 나빴다면 사과할게요. 당신이 그렇게 생각할 줄은 몰랐어요."
"내가 당신 사과나 받자고 여기 온 것 같아? 지난번에 분명히 말했을 텐데... 더는 바라지 않겠다고. 당신이 원한다면 그냥 이 자리에 있을 테니까 날 피하지만 말아달라고 부탁했어."
"미안하지만 일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면 난 더 듣고 싶지 않아요."
수연이 대화를 거부하며 일어서려 하자 지형이 수연을 돌려세웠다.
"피하지 마, 이수연... 내 눈을 봐. 언제까지 내 마음을 그렇게 모르는 척 할 셈이지? 내가 지금 벽을 보고 이야기하고 있는 건가?"
“솔직하다고 모두 용서가 되는 건 아니에요."
“당신이 지키려고 하는 그 도덕, 당신 남편이 이미 깨버린 지 오래 아닌가? 당신은 깨진 조각을 움켜쥐고 있을 뿐이지. "
“그래요, 당신 말대로 내 결혼은 만신창이가 됐어요. 하지만 상대방이 신의를 저버렸다고 해서 나까지 그럴 수 있는 권리가 생기는 건 아니에요. 나는 내 몫의 신의를 지킬 생각이에요.”
그녀는 고집스럽게 선을 넘어오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었다. 더 이상 다가오지 말라고... 더 이상 다가오면 그땐 용서하지 않겠다고... 가녀린 몸으로 그를 노려보며 수연은 매섭게 경고를 보내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