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우리의 나이, 스물넷.
유난히도 비가 많이 내리는 여름날에 하루의 모습은.
우리의 나이, 열여덟.
유난히도 뜨거웠던 그 여름날에 만났던 하루의 모습과 별다를 게 없어 보였다.
그는 여전히 자신의 모든 것을 녹일 만큼 달콤한 목소리를 지니고 있었다.
놀란 마음을 옛 기억으로 위로하자 우리는 여유로운 미소를 입꼬리 끝에 담을 수 있었다.
“오랜만이에요. 선생님.”
인사를 마치고 몸을 돌려 응급실 밖으로 향했다.
하지만 완벽하게 그곳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건,
곁으로 달려와 나지막하게 제 이름을 부른 하루의 목소리 때문이었다.
그녀가 뒤를 돌아 하루를 마주 보았다.
제 눈앞에는 열여덟의 그날처럼 그가 서 있었다.
처음 만났던 그날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