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세상에 등을 돌린 도준은 성욕을 잃고(?) 방황하던 중 그녀를 만난다. 친구의 여동생이자 질풍노도 사춘기 소녀 은서. 왜 이토록 눈에 밟히는 것일까. 왜 너를 보며 가슴이 뛰는 걸까. 숨쉬기 귀찮은 남자와 숨쉬기도 힘든 여자의 이야기. -본문 중에서- 그의 시야에 팔인지 다리인지 구분이 가질 않는 가느다란 것이 보였다. “네가…….” 도준이 눈을 비비며 상체를 일으켰다. 곁에 있는 사람을 살뜰히 챙기는 은율이 동생 밥을 굶겼을 리는 없고. 눈앞에 보이는 작고 비썩 마른 몸은 아프리카 기아 체험이라도 했나 싶을 정도로 안쓰러웠다. “고등학교 동창? 그 양아치?” “양, 뭐?” 잠이 확 달아났다. 양아치? 양치기겠지. 내가 잘못 들은 거겠지. 은율을 닮아 유난히 크고 선한 눈동자를 한 아이가 그런 무식한 단어를 막 뱉을 리가 없었다. “양아치.” “은율이가 그래?” “10년 넘은 친구라면서 오빠 성격을 그렇게 몰라요? 오빠가 나한테 친구 욕을 했을까 봐? 왕년에 행적들을 들어 보니 딱 양아치더구만.” 한 대 툭 치면 쓰러질 것처럼 생겨서는 이미 언어 폭행으로 선방을 날린 은서는 팔짱을 끼고 그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두 사람은 잠시 아무 말 없이 서로를 바라보았다. 한 명은 경계의 눈빛으로. 한 명은 말문이 막힌 채로. “이 집에 낯선 사람이 있는 거 자체가 싫어. 가.” “하아, 이런 18세 사춘기가. 너 말이 굉장히 짧다?” “어? 지금 나한테 욕했어요? 맞지? 그치?” 도준은 도저히 앉아 있을 수가 없어 자리에서 일어났다. 키가 커 보였는데 서서 보니 은서는 자신의 어깨까지 밖에 오지 않았다. “욕이라니. 오빠는 그렇게 나쁜 사람이 아니에요.” “오빠는 무슨. 웃기는 아저씨야. 누가 양아치 아니랄까 봐.” “웃겨? 아저씨? 양아치?” 목소리 톤이 점점 더 높아졌다. 은율의 말대로 도준은 성욕을 잃었다. 성욕뿐만 아니라 인간이 느낄 수 있는 대부분의 감각을 점점 더 잃어 갔다. 그런데 오랜만에 몸이 후끈 달아올랐다. 남녀 사이에만 가능한 그런 야릇하고 정상적인 흥분이 아니라 충격에서 비롯된 비정상적인 흥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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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ver Series
Naver Series2018/01/29
  • 現在の作品숨(breath) [단행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