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차건후 - 배신의 상처에 갇힌 남자.
강서윤 -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인 여자.
<본문 중에서>
조심스럽게 문 여는 소리가 들렸다. 건후는 눈을 감은 채 제게로 다가오는 서윤의 기척을 느꼈다.
감질날 만큼 느릿하고 조심스러운 걸음이었다. 영영 닿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초초해질 정도였다.
체향이 아니었다면 중간에 걸음을 멈췄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 특유의 달콤한 체향이 느껴졌다.
잊힌 것 같아 감질나고 잊히지 않는 것 같아 짜증도 났던, 과일을 연상시키는 향기가 생생하게 살아났다
기억들이 소스라쳐 일어나기 시작했다. 아주 많은 행복했던 기억들과 그 모든 걸 부쉈던 단 하나의 장면도.
건후는 눈을 떴다. 한 뼘도 안 되는 거리에 서윤의 얼굴이 있었다. 당황한 듯 속눈썹이 바르르 떨린다.
“자는 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