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정지수는 아버지가 지게 한 빚 때문에 사채업자에게 시달리고 있다. 지수는 돈을 빌리기 위해 동창회에 나갔다가 우연히 첫사랑 한수혁을 만난다. 지수의 아버지는 과거 수혁의 집을 몰락시켰고, 수혁은 그 일에 지수도 동조했다고 오해하고 있었다. 궁지에 몰린 지수는 결국 자신을 원수로 여기는 한수혁을 찾아가서 돈을 빌려달라 사정한다. 자신에게 무엇을 해도 좋다면서 말이다.
"네가 불행했으면 하는 사람한테 와서 널 도와달라니, 기가 차는군."
"네 말이 맞아. 난 너에게 돌려줄 것 따위 없어. 대신 그럼 네 말대로 그렇게 해줘."
"무슨 뜻이야?"
"불행하게 해줘. 날 망쳐줘."
"…."
"그렇게라도 난 돈이 필요해."
지수와 지수 가족에게 복수심을 가졌던 수혁은 처음엔 그녀의 말을 헛소리로 치부하지만, 마음을 바꾸어 하룻밤을 대가로 거액을 지불한다. 그녀의 파멸을 보고 싶어서 말이다. 첫사랑에서 원수가 된 두 사람은 호텔에서 재회하게 된다. 이미 내리막길밖에 남지 않은 지수에게 냉정 하려 했던 수혁은 점점 처음과 다른 감정을 느끼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