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진유채 - 발리의 웨이트리스. 평생을 웨이트리스로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 끔찍한 일이지만 그게 그녀의 현실이었다.
“당신을 따라 온 건 돈 때문이 아니라 어떤 요구라도 들어들 수밖에 없는 신세를 졌기 때문이에요.”
입에서 나온 말이 제 귀에도 공허하게 들리는 건 그녀의 처지가 숨길 수 없을 만큼 절박하다는 걸 그 역시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한준성 - 거대 로펌의 대표 이사. 고객의 유언을 전해줘야 하는데 그가 찾은 여자는 발리의 더러운 뒷골목을 뛰어다니고 있었다.
“불편한 관계였다는 이유로 유산을 거부하는 사람은 아직 본 적 없어.”
-본문 중에서-
“미안해요.”
그녀는 그의 목덜미에 대고 중얼거렸다. 더운 숨과 입술의 움직임이 느껴질 만큼 가까운 거리였다.
“간지러워.”
그는 참지 못하겠다는 듯 들썩 어깨를 움직였다. 조금 얼굴을 돌리자 매끄러운 피부가 스쳤다. 두 사람은 동시에 흠칫 몸을 굳혔다.
“움직이지 마.”
그의 뜨거운 숨결이 피부를 간지럽혔다. 호흡은 뜨거웠지만 긴장은 느껴지지 않은 목소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