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재킷 입으실 때는 꼭 셔츠 깃을 확인하시라고….”
정 비서의 잔소리를 기껍게 즐기는 상사, 시형.
어렸을 때부터 22년간 함께 살아온 슬기는
그에게 단순한 비서 그 이상이었다.
“요새 정 대리 나한테 너무 관심이 없는 것 같아?”
“어쩜 그렇게 서운한 말씀을 다 하시고 그러세요?”
폭력을 휘두르는 아버지보다 더 가까운 존재인 그녀를
오랫동안 마음에 품고 있었으니까.
“요즘이 아니라, 언제나 그랬어요.”
“야!”
하지만 갑작스레 아버지에게서 떨어진 이별 명령은 시형의 마음을 들쑤셨다.
“넌 아무렇지도 않아? 네가 그렇게 오래 살던 집을 나가는 게.”
“지금 제가 이사 나가는 게 문제예요?”
슬기의 독립이 자신의 결혼 때문이라는 설명에
시형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아버지의 명령을 거역했다.
낯선 여자와의 결혼은 그에게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시형은 그녀를 절대 놓치지 않을 테니까.
“좋아해, 정슬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