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백마리, 14세. 정희언, 17세.
유독 더운 여름날,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백마리는
오빠가 데려온 친구 정희언과 마주친다.
집에 가족이 아닌 타인이 오는 상황이 불편한 마리는
희언을 싫어하지만, 어느새 그를 짝사랑하게 된다.
마리는 희언이 자신을 친동생처럼 생각한다고 믿고 그를 포기하려고 하지만…….
그러나 수능을 치른 희언은 입대하기 전날, 그녀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한다!
<본문>
“하진이가 동생 이야기를 할 때부터 관심이 갔었어. 그리고 널 처음 본 순간, 첫눈에 반했어. 처음부터 좋아했어, 마리야.”
저게 지금 무슨 소리지.
마리는 저도 모르게 허벅지를 꼬집어보았다. 아프다. 그러므로 이거 현실이었다.
“그런데 처음부터 마리, 넌 나를 보며 날을 세웠고 경계를 했어. 그래서 일단 친해지기로 했는데…… 그게 실수였어. 나를 하진이처럼 친오빠로 생각을 하게 된 거야. 그래서 수도 없이 마음을 전할까 했는데, 네가 공부를 하라고 해서 그걸 거부할 수가 없었어. 다른 사람도 아닌 너의 말이었으니까.”
“아니, 난…….”
저를 친동생으로 여긴다고 생각할 무렵, 그도 같은 생각을 했었다니. 아직도 희언의 고백이 믿기지 않은 마리는 다른 한 손으로 반지를 계속 만지작거렸다. 그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나는 군대를 가게 되었지. 너를 생각하고서 늦출까 했는데 차라리 일찍 갔다 오는 게 나을 것 같았어. 그래서 갔다 와서, 아직도 너에게 남자가 없으면 고백을 할까, 했는데……. 안 되겠다, 마리야”
“…….”
“그땐 너무 늦어. 넌 대학교를 들어갈 것이고, 지금보다 더 예뻐지겠지. 안 그래도 지금도 예쁜데.”
“…….”
“마리야. 좋아해. 날, 받아주면 안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