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너랑 결혼도 하고 싶고, 아기도 갖고 싶고, 뽀뽀도 하고 싶고, 너랑 하고 싶다고, 나는. 나는 네가 나를 좀 붙잡아 줬으면 좋겠어. 아무것도 못하는 친구 따위보다는 그냥 남자, 여자이면 좋잖아.”
“난 아무것도 못해도 친구가 좋아.”
수정은 슬쩍 지형보다 자신이 놈을 더 좋아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사소하지만 귀찮을 법한 놈의 뒤치다꺼리를 할 때도 ‘친구’이기에 괜찮았다. 옛날부터 친구 이상을 원하는 지형의 마음을 알고 있었지만 가볍게 여겼다. 왜냐하면 친구이니까.
그때, 수정을 쳐다보고 있던 지형이 그녀의 손을 잡아당겨 키스를 했다. 수정의 마음이 덜컥 내려앉았다. 그리고 심장이 뛰었다.
“이래도?”
오늘 따라 지형의 ‘친구 이상’ 타령이 왜 이렇게 긴지 모르겠다. 묻는 놈의 모습을 똑바로 쳐다볼 수가 없다. 내 첫 키스……. 주저앉아 울고만 싶다. 친구 이상이 되긴 되었다. 그녀의 첫 키스 상대. 꿈에 그리던 첫 키스 상대가 놈이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친구이니까.
“친구니까 용서하는 거야. 너, 한 번만 더 그럼…….”
그녀의 읍, 소리와 함께 다시 부딪힌 둘의 입술. 그녀 생애 두 번째 키스는 첫 키스 보다 더 길고 셌다. 꽉 옭아매고 있는 놈을 간신히 떼어내자 고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랑한다고, 나는 너를.”
하아. 이 일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만날 말뿐인 줄 알았는데 진심이었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