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2012년 4월의 끝. 3년 전 봄. 횡단보도.’ 생일선물로 받은 미스테리한 그림 한 장. ‘이게 대체 뭘까?’ 재유는 그림 속에 있는 그녀에게 답을 구하기 위해 출근 중이던 태린을 찾아 나서고, 횡단보도 앞에 서 있는 그녀를 발견하곤 바쁘게 향하던 걸음을 멈추어 선다. 주위의 모든 것이 흐려지며 그와 동시에 선명하게 떠오르는 그날의 기억. “당신이었어.” 당신과 내가 처음 마주쳤던, 수없이 스쳐갔던, 이제야 알아본, 로맨틱한 순간. <본문 중에서> 태린은 쓴웃음을 머금었다. 신호등의 초록 등이 깜박거리기 시작했고, 그 초록 등을 바라보는 눈동자엔 공허함이 묻어났다. 누구라도 잡아 주길 바랐다. 누가 되도 좋으니 제발 단 한 사람만이라도 자신을 붙잡아 주길. 이곳에 있길 원한다고, 그래도 된다고 말해 주길. 덜컥 쏟아지려는 눈물을 더 이상 참기가 힘들었다. 거리에 있는 온통 행복하고 즐거워 보이는 사람들 틈에서 저 혼자만 초라하게 바래 가고 있는 듯 느껴졌다. 아무 쓸모가 없는 우산을 쥐고 있는 태린의 손에서 점차 힘이 빠져 갔다. 탁. 그녀의 손에서 우산이 떨어지려는 순간, 다시 손에 힘이 들어가며 그녀의 몸이 뒤로 휘청거렸다. “…….” 이리저리 흔들리던 눈동자가 어느 곳을 향해 느릿하게 움직였다. 짙은 다갈색의 눈동자엔 놀라움이 서려 있었다.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분명한 사실은 지금 자신을 안고 있는 이 남자가 낯선 사람이라는 것. 신호등이 붉은빛으로 바뀌기 직전, 다급하게 달려와 자신을 힘껏 끌어안은 이 사람이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그에게선 희미하게 술 냄새가 풍겨 왔다. 태린은 질끈 눈을 감았다 떴다. 이제 하다하다 취객 상대까지 해줘야 하다니. 인상을 구긴 태린이 남자의 팔을 떼어 내려던 찰나였다. “가지 마.” 귓가에 스쳐 온 낮은 목소리에 태린의 손이 멈췄다. 날이 서 있던 그녀의 눈동자가 작게 일렁이기 시작했다. “가지 마.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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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ver Series
Naver Series2016/11/14
  • 現在の作品로맨틱한 순간 [단행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