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1권> ‘나’와 ‘너’가 만나 만들어가는 ‘우리’라는 교집합은 얼마만 할까? 어떤 모양의 벤다이어그램이 너와 내가 가장 행복한 집합이 될까? 스무 살 때 ‘나’라는 둥근 원 안에는 그 어떤 울타리나 함정도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아무런 경험이 없었기에 경계 또한 없었다. 그때쯤 나에게로 다가와 겹쳐지기 시작한 원은 아무런 방해도 없이 내 원을 거의 집어삼켰고, 처음 겪은 이별은 겹쳐진 만큼 아팠다. 좀 더 성숙한 두 번째 연애에서는 나를 온전히 내어주지 않았다. 그러면 덜 아플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눠준 것이 적은 만큼 빈자리도 작을 것이라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두 번째 이별에서 나는 못다 준 사랑에 남은 미련을 배웠다. <2권> ‘나’와 ‘너’가 만나 만들어가는 ‘우리’라는 교집합은 얼마만 할까? 어떤 모양의 벤다이어그램이 너와 내가 가장 행복한 집합이 될까? 지원은 은성의 큰 손을 제 손 위에 얹어두고, 다른 한 손으로 그의 손바닥에 같은 크기의 동그라미 두 개를 살짝 겹치게 그렸다. “이게 나, 이게 오빠. 여기 겹치는 부분, 교집합이 우리.” 간지러운 감촉과 뭔가에 집중한 지원의 얼굴이 맞물려 그를 웃음 짓게 했다. 입가에 웃음기를 가득 머금고 은성은 이어질 그녀의 말을 기다렸다. “이 두 원이 완전히 겹쳐질 수 있게 노력할게. 따로 둘 것 없이 우리만 남게.” 은성은 닿아있던 손을 뒤집어 반대로 지원의 손이 위로 오게 고쳐 잡았다. 그녀가 그랬듯, 그 하얀 손바닥 위에 원을 두 개 그렸다. 작은 원과 그 원을 감싸 안는 더 큰 원이었다. “나는, 이렇게. 네가 아무리 화가 나서 방방 뛰어대도 못 튀어나갈 만큼 커다란 원이 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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