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사천 꽃밭을 지키는 꽃 나인 파이는 꽃밭에 날아든 새 한 마리의 부탁으로
5백 년간 잠들어 있던 검은 용이자 강의 신, 하백을 깨우게 된다.
그러나 고마워하기는커녕 자신을 원망하는 하백의 모습에 파이는 기막혀 하고,
엎친 데 덮친 격 그와 관련된 사건에 휘말려 그와의 아찔한 동거를 시작하게 되는데…….
천년을 돌고 돌아 만난 인연의 유쾌하고도 찬란한 대서사시!
하백의 열 가지, 후회.
▶잠깐 맛보기
“저, 송구하지만 우리가 대체 어디까지 갔던 관계였는지 물어도 되겠는지요?”
하백이 말없이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어디까지 갔으면 되겠느냐?”
“네? 잘 감이 안 잡혀서 묻는 것인데…….”
“네가 상상하면 거기에 딱 맞춰 주려 했다.”
사람을 취조하는 군사의 얼굴로 아무렇지도 않게 농이라는 걸 지껄이고 있는 건가?
당최 저 얼굴은 농을 하는지 참을 말하는지 분간하기 어렵다.
대충 때려 맞추듯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아마 손만 잡지 않았을는지!”
“틀렸다. 난 제법 할 수 있는 데까진 했다.”
그게 어딘데? 대체 어디까지 한 건데?
궁금증이 좔좔 흐르는 눈빛으로 그를 쳐다봤지만 그는 더 이상 친절해질 마음이 없어 보였다.
“하백 님! 그러니까 어디까지 갔는데요?”
“두루두루, 좋았다.”
“네에?”
점점 더 야한 생각만 깊어져 간다.
“그게 좀 더 자세히……!”
“손이 갈 수 있는 덴 다 가 본 것 같다.”
그게 더 야하다! 대체 거기가 어디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