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이혼 후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연주 앞에 7년 전 한 마디 말도 없이 프랑스로 떠난 첫사랑 서준이,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 손을 내밀었다. "너와 헤어진 이후 지금까지 단 한 순간도 널 잊은 적 없어. 사랑해, 연주야." "아니, 우리가 다시 사랑하기엔 너무 늦었어요." 연주와 서준, 두 사람이 다시 사랑하기에 너무 늦어 버린 건 아닌지…. -본문 중에서- 두 사람의 입술이 부딪치기 직전 연주는 서준의 가슴을 가만히 밀었다. 그리고 짙은 욕망으로 위태롭게 번들거리는 그의 두 눈을 담담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러지 말아요. 우리가 남자와 여자로서 다시 시작하기엔 너무 늦어 버렸어요.” “아니 늦은 시작이란 없어. 시작은 그저 시작일 뿐.” “난 이제 밝고 건강한 스물한 살의 정연주가 더 이상 아니에요. 내가 선배한테 줄 수 있는 건 이제 아무것도 없다구요.” “너 하나만 있으면 돼. 다른 건 아무 것도 필요 없어.” 서준은 연주를 그대로 가슴에 끌어안았다. 그와 가슴이 맞닿는 순간 뜨거운 서러움이 연주의 전신으로 매몰차게 휘몰아쳤다. 실망할 거예요, 더는 아름답지도 건강하지도 않은 내 모습에. 그리고 난 절망하겠죠, 내게 실망하는 선배의 모습에. 서준의 터무니없는 질주를 막으려면 이 말을 해야 한다. 하지만 연주는 목이 메어 도저히 그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서준에게 안긴 채 이런 비참한 생각을 하다니, 스스로에게 부끄럽고 창피한 데다 화까지 났다. 연주는 더는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 어금니를 깨물었다. 그리고 자신에게 거듭 명령했다, 당장 그의 품에서 벗어나 이곳에서 나가야 한다고. 그런데. 연주는 그러지 못했다. 아니 그럴 수가 없었다. 서준의 품은 더할 나위 없이 따뜻하고 아늑했다. 시리고 얼어붙은 자신의 가슴에 문득 나른한 온기 한 자락이 슬그머니 스며들자 한동안 잊고 있었던 사람의 체온에 대한 기억이 절로 깨어났다. 연주는 본능적으로 온기 한 자락을 덥석 움켜잡고 말았다. 그리고 거기에 몸을 가만 기댔다. 자신의 고되고 메마른 현실에 내리는 한 줄기 빛 혹은 한 방울의 빗물 같은 그의 체온을, 차마 자신의 의지로 내칠 수가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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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ver Series2017/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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