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높아진 감정의 밀도,
자연스럽게 마주친 눈길이 입술로 이어진다.
눈에 담았던 입술에 가까이 다가가는 그.
“미안해요. 오늘 친구 못 하겠어요.”
피할 수 없는 순간,
피하고 싶지 않은 순간일 뿐이었다.
손끝에 닿는 체온은 뜨겁고, 마음은 더 뜨겁다.
두 사람의 속삭임은 이제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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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생이 3명뿐인 연두분교엔 동화를 쓰는 선생님과 순박하고 예쁜 아이들이 있다. 학교의 통폐합을 앞둔 마지막 학기의 아쉬운 하루하루에 카메라를 든 남자가 끼어든다.
유난히 별이 많은 밤이었다. 이토록 많은 별들이 내려다보는 학교가 얼마나 더 있을까. “나중에 이 학교를 떠나게 되면 그리울 것들 중에 밤하늘도 있어요.”
한기서 씨, 당신도 기억할 거예요. 아주 오래.
“여긴 별이 정말 많네요.”
하령에게 두고 있던 시선을 기서도 하늘로 올렸다. 서울에선 볼 수 없는 신비로움이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하늘로 올라가 예쁜 별이 된다고 믿었다.”
문득 하령이 중얼거린 시(時) 같은 말에 기서의 시선이 다시 내려왔다.
“무슨 말이에요?”
“이번에 출간하게 된 제 동화에 나오는 얘기예요. 폐교가 될 학교가 주인공인 글이에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하늘로 올라가 별이 된다. 그래서 여기 별이 많은 거구나.”
고개를 끄덕이는 기서를 하령이 바라보자 웃음기 어린 목소리가 내려왔다.
“좋은 선생님 만난 덕에 예빈이, 세영이, 지훈이가 많이 웃잖아요.”
“요즘은 아저씨 덕에 더 많이 웃어요.”
어두운 밤 마주친 눈동자에는 별처럼 많은 말이 담긴 것 같았다. 달빛이 흐르는 나무, 고요한 운동장, 아득히 먼 하늘 그리고 눈앞의 남자. 너무 위험한 조합이었다. 이런 날은 진심이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 하령은 붙잡힌 시선을 어렵게 떼어내 멀리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