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10년 동안 짝사랑해 온 하명에게 꺼지라는 폭언을 듣고, 모든 걸 잊고 싶은 마음에 클럽으로 향한 수정. 그곳에서 그녀는 한 남자를 만난다. 어쩐지 자꾸만 하명을 떠오르게 만들면서도 하명의 존재를 옅어지게 하는 이상한 남자, 진수를. 하룻밤의 일탈을 원했던 수정은 그와 환상적인 밤을 보내지만, 미련하게도 아직 마음을 정리하지 못한 그녀로서는 진수와의 연락을 계속 이어 갈 수가 없었다. 비록 태어나 처음 느껴 보는 끌림이었을지라도.
그렇게 3개월이 지난 어느 날, 부상을 입고 슬럼프에 빠진 하명을 위로하러 병원에 간 수정은 당황하고 만다. 하명이 속한 야구팀의 팀 닥터가 진수였기 때문인데…….
▶잠깐 맛보기
“……하명이는 그냥, 케케묵은 짝사랑이야.”
그때 테이블로 돌아오는 하명의 발소리가 들렸다. 10년을 바라본 상대이기에 발소리만 들어도 알 수 있다.
“잠깐 화장실 좀,”
눈앞의 남자에게 장작 10년의 짝사랑을 들켰는데, 아무렇지 않게 두 사람을 볼 자신이 없어 수정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화장실 간판을 찾았다. 그 뒤를 진수가 쫓아오는 것도 모르고.
“또 도망가는 거야?”
“아, 깜짝이야. 놀랐잖…… 아.”
“그 길고 긴 짝사랑을 위로해 줄 사람이 필요했어? 그래서 클럽에 온 거야? 그거라면 지금도 해 줄 수 있어. 위로받을래? 난 준비됐는데.”
“갑자기 왜 이래?”
잡힌 손목을 풀기 위해 있는 힘을 다해 보지만 그럴수록 수정의 손목을 더 옭아매는 진수의 악력은 도저히 당해 낼 수가 없다.
“왜 그러냐고? 내가 널 찾으려고 얼마나 고심한 줄 알아? 그런데 이렇게 나타나? 그것도 다른 남자를 만나려고? 감히 내 앞에?”
“뭐, 그 짧은 시간 동안 사랑에 빠지기라도 했다는 거야?”
침을 꿀꺽 삼키며, 그가 자신을 찾아 헤맸다는 말이 기뻐 부러 관계를 부인해 보려 독한 말을 뿜었다.
“읍!”
앙칼진 입술을 집어삼킨 것은 진수였다. 다른 남자 옆에서 다른 남자의 안부를 묻고, 걱정하며 기뻐하는 그 모습을 볼 바에는 그녀가 엉망이 되더라도, 무슨 수를 써서라도 갖고야 말겠다.
“사랑인지 아닌지는 끝까지 가 보면 알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