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입봉을 앞둔 드라마국 피디 백해령은, 대한민국 최고의 톱스타 도원우와 작품으로 만나게 된다. 도원우가 마음에 들지 않는 백해령은 그를 피하지만, 그는 그녀를 익숙하게 대하는데...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과거로 얽힌 두 남녀의 로맨스. -본문 중에서- 해령은 사랑이 무서웠다. 그가 죽은 뒤, 그녀에게 다가오는 사람은 모두 밀어냈다. 온몸이 흠뻑 젖는 소나기 같은 사랑이라도 어차피 뙤약볕이 오면 전부 마르기 마련이었다. 해령은 제 몸이 마르는 것이 무서웠다. 그깟 사랑 하나가 뭐라고. 그래서 더 악착같이 살았고, 악착같이 벽을 쳤다. 그런데 그가 자꾸 벽 사이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왔다. 어떨 때는 숨결을, 어떨 때는 향기를 불어 넣으며 자꾸 해령의 마음을 간질였다. “그런 감정에 기승전결이 필요한 거였어요? 전 몰랐는데.” “…….” “갑자기. 그냥 갑자기 그랬는데.” 처음 그녀를 봤을 때부터였다. 입술 가운데를 꾹 누르는 검지. 하얗게 웃는 미소. 솔직히 그녀보다 예쁜 사람은 더 있을 테고, 그녀보다 더 원우를 사랑해줄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원우에게는 오롯이 해령이었다. 왜 이런 마음이 드는지는 그조차도 잘 몰랐다. 오히려 원우 스스로도 궁금한 것이었다. “갑자기 좋아졌고.” 원우가 가까이 다가갔다. “갑자기 손을 잡고 싶어졌고.” 그리고 손을 잡았다. “갑자기 안고 싶어졌고.” 너른 품에 해령이 꼭 맞게 들어갔다. 해령은 순간 제 온몸이 따뜻해짐을 느꼈다. 포옹이 뭐라고. 친구들 사이에서도, 동료들 사이에서도 숱하게 해왔던 이 포옹이 뭐라고. 이깟 포옹이 뭐라고 위로가 되고, 눈물이 터지려고 하고. 한 번도 부끄럽지 않았던 제 마음이 부끄러워지려고 하고. “갑자기 입을 맞추고 싶어졌고.” 그리고 원우가 해령의 아랫입술을 머금었다. 와인 때문에 촉촉해진 입술에서는 옅은 포도 향이 났다. 해령은 그때처럼 밀어내지 않았다. 그저 가만히 원우의 입맞춤을 받을 뿐이었다. 따뜻하고 말랑한 혀가 들어왔고, 곧바로 해령과 섞였다. 서로에게는 공통된 포도 향이 났다. 해령은 눈을 질끈 감았다. 원우는 큰 손으로 해령의 뒷머리를 부드럽게 감싸 안으며 오랫동안 그녀를 머금었다. 그리고 입을 뗐다. “갑자기 더 한 것도 하고 싶어졌고.” 그 말에 해령이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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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ver Series
Naver Series2017/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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