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naughty: (a) 버릇없는, 외설적인.
치열한 시즌을 보내고 있는 포뮬러 원 팀 체이서.
현재 그들의 가장 큰 골칫덩어리는 바로 성적의 기복이 널을 뛰는 팀 드라이버 유리 랭커스터였다. 수석 엔지니어인 채원은 죽음도 개의치 않는 듯한, 극단적으로 무모한 그의 성격에 완전히 질려버렸는데…….
***
“자기 목숨이 아흔아홉 개쯤 되는 줄 아는 거야, 뭐야?”
채원은 그들 곁에 거칠게 식판을 내려놓으며 털썩 주저앉았다. 화풀이 주제는 역시 그 사이코 또라이 스피드광 자식이었다.
“제발 내년에는 저 미친놈이랑 재계약하지 않으면 좋겠어. 간 떨려서 더는 못 해 먹겠다고.”
종이 씹는 질감의 샌드위치를 꾸역꾸역 입안에 밀어 넣으며 곡물 셰이크를 움켜쥐었다. 어째 앞자리의 팀원들 표정이 오묘했으나, 분에 찬 그녀는 평소의 기민함을 잃고 그들의 어색함을 눈치채지 못했다.
“시합에서 승점 따려면 먼저 그 자식에게 여자친구나 만들어줘야 하는 거 아닌지 몰라. 그 자식 팬이라면 지구 한 바퀴 돌리고도 남잖아. 지원자나 받아볼까.”
동료들에게 격한 공감과 호응을 바랐으나 그들은 여전히 떨떠름한 표정을 짓고 있을 뿐이었다. 더욱이, 어색하게 눈동자를 굴리는 데이비드의 관자놀이에 식은땀까지 맺혔다. 그제야 채원도 불길한 낌새를 눈치챘다. 어쩐지 등 뒤가 오싹하게 달았다.
“너희 왜 그래. 혹시 내 등 뒤에 누구라도 있……?”
“네, 접니다. 당신이 맛있게 물고 뜯고 씹고 있는 대상.”
유리 랭커스터의 목소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