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귀찮은 낯으로 털레털레 나간 공원에서,
진호가 대수롭지 않다는 태도로 툭 던진 말 한마디에,
도민은 열병에 잠겨 인내의 나날을 보내야 했다.
“나 송이 좋아해.”
그 말이 오랜 짝사랑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기에.
*
“알면 잘해.”
도민이 고개를 숙여 입을 맞추며 나직하게 속삭였다.
송이는 도민의 목덜미를 끌어당기고 싶은 걸 참으며 물었다.
“뭘 잘해?”
“나한테 잘 좀 해줘.”
더 잘해줘. 더 찰싹 붙어 있어 줘. 나한테 전전긍긍해줘.
도민이 송이를 끌어당겨 머리에 볼을 비비며, 아이 같은 말투로 말했다.
“더 예뻐해 주고, 더 신경 써줘.”
만족이란 모르는 제게 잘해 달라고,
도민은 종종 이유 없이 칭얼거리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