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우리 아직 끝내지 않은 계약이 있었지?”
7년 만에 만나 뜬금없는 계약이야기에 은영은 떨림을 가라앉히기 위해 잠시 눈을 감았다 떴다.
“그, 그건 네가 일방적으로 사라진 거잖아. 그 뜻은 계약도 포기한 걸 테고. 그, 그리고 돈은 갚으면 되잖아.”
“그래? 흠…… 언제 갚을 건데?”
“나, 난.”
바보같이 왜 이리 말을 더듬는 건지…… 은영은 계속되는 떨림을 숨기기 위해 심호흡을 했다.
“사귀는 사람은?”
“이, 있어.”
“있어? 있어도 할 일은 해야지. 김은영.”
은영은 사악한 미소로 피할 수 없는 매력을 뿜어대는 주인을 쫙 째려봤다.
“좋아, 내가 그 약속 못 지킬 줄 알아? 어디 해보자고. 그래, 나, 나도 오랜만에 몸 좀 풀어보자.”
주인의 입가가 살짝 위로 말리더니 그녀의 얼굴을 양손으로 잡으면서 얼굴을 가까이 디밀었다.
“그래야 김은영이지.”
“야, 야! 여긴…….”
“학교지. 넌 선생님이고 난 이사장이지. 난 임시지만 넌 아니지? 나야 없어지면 그만이고 넌, 아니지? 김은영.”
어릴 적엔 꿈에서까지 그렸던 낮고도 굵직한 그 특유의 울림 좋은 목소리가 욕망으로 허스키해져 그녀의 귓가를 울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