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기다리셨군요."
미안하다는 말은 하지 않는다.
난 오늘 이 맞선에서 차이기 위해 매너를 집에 두고 왔다.
"네, 정확히는 한 시간 십. 팔. 분 기다렸습니다."
손목시계를 내려다보며 시간보다는 분에 더 힘을 주어 말하는 여자.
뭐야? 눈동자 굴리면서 시간 계산 한 건가? 정말이지 어처구니가 없군.
*
"어머, 제가 한 시간 십. 팔. 분을 기다리게 해 드렸나요? 미안해요. 착오가 있었나 봐요. 난 이자까지 쳐서 한 시간 이. 십. 팔. 분을 기다리게 하려고 했는데."
내 대답에 한지훈의 표정이 어처구니없다는 듯 일그러진다.
내가 못된 거죠? 제발 절 미워하고 이 맞선에서 시원하게 차 주세요.
*
웬수 같은 친구들에게 등 떠밀려 대리 맞선을 보게 된 로얄백화점 대표 이사 선우지온과 푸드 트러커 김마리.
친구들의 성화에 이쪽에서 먼저 거절할 수는 없고, 진상 진상 상 진상을 부려 가며 어떻게든 서로에게 차이려고 하는데 그게 맘처럼 쉽지가 않다.
오늘은 기필코! 를 다짐하지만 어쩐지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엉망진창 두 사람의 기-승-전-로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