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학벌, 학점, 토익점수 그 어느 것 하나 갖추지 못했지만 미모 하나만은 어디 내놓아도 남부럽지 않은 수안은 대기업인 삼흥그룹의 입사시험에 합격한다. 합격의 기쁨을 누린 것도 잠시 그녀는 자신에게 맡겨진 일이 경쟁사인 대명전자에 위장취업을 해서 산업기밀을 빼내오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절망에 빠진다. 더구나 그녀는 여성혐오증 환자라고 알려진 대명전자의 사장 박지호를 유혹해야만 한다. 어쩌다 보니 등을 떠밀려 산업스파이가 된 수안과 덜떨어진 스파이 수안의 어설픈 유혹을 지켜보며 코웃음을 치는 지호가 펼치는 달달한 사랑 이야기! -본문 중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수안의 모습을 지호는 눈을 가늘게 뜨며 바라보았다. 온 몸을 꽈배기마냥 배배 꼬며 꾸벅 사과를 하는 수안에게서 술 냄새가 확 풍겨왔다. "김수안 씨. 지금 음주 상태로 일 하러 온 겁니까?" “술 냄새 나요?” 천진한 표정으로 그렇게 묻기까지 하니 지호는 그저 어이가 없을 뿐이었다. “됐고, 아까 말한 서류나 빨리 찾아보세요." 지호가 삐딱한 말투를 사용하여 수안의 신경을 긁었지만, 수안은 두 귀를 꼭 닫고 여전히 사장실 곳곳을 누비고 다녔다. "찾았다!" 수안은 서류를 찾은 게 신이 났는지 지호에게 팔짝팔짝 뛰어왔다. 그러나 제 앞을 가로막은 의자에 발이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그러자 수안의 손에서 펄럭이던 서류가 허공으로 펄럭이며 흩어졌다. 타이트한 스커트 때문에 밀려 올라간 천 쪼가리 사이로 보이는 살색의 향연들이 지호의 심장을 펌프질하기 시작했다. 지호는 마른 침을 꿀꺽 삼키며 서둘러 시선을 돌렸다. 어떤 짓을 해도 넘어오지 않길래 고자거나, 게이거나, 둘 중 하나인 줄만 알았더니. 역시나 술에 취한 여자를 보고 침을 흘리는 것을 보니 너도 남자였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흔들리게 있는 게 틀림없었다. 수안은 그런 그를 향해 더욱 사랑스러운 미소를 지어보였다. 유혹…… 한다! 하고 말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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