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본 도서에 등장하는 인물, 배경, 상호 등은 모두 허구이며, 극적 상황을 위해 연출한 장면이 현실과 맞지 않을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죄악을 숨기고 재원 앞에 다시 나타난 엠마.
복잡하게 엉킨 고리를 끊고, 그녀는 그와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
“인사하죠. 서은지에요.”
“한재원입니다.”
내미는 그녀의 손을 맞잡았다. 부드러운 느낌을 놓치기 싫어, 그녀의 손가락을 저의 큰 손으로 훑었다. 짜릿한 감각이 척추를 곧추세우고, 손끝을 저리게 만든다.
그녀가 나긋한 음성으로 그의 이름을 불렀다.
“한재원… 이름 멋지네요. 동갑이랬죠? 서른둘.”
“그렇습니까?”
“생각보다 많은 나이라 실망했어요?”
“상관없습니다. 뭐든.”
“어리면 오빠 소리라도 들을 텐데, 친해지면 반말할지도 몰라요. 나.”
동그란 얼음이 유리잔 안에서 덜그럭거리며 녹아내린다. 그녀는 술잔을 들어 마시는 재원을 민망할 정도로 빤히 바라봤다. 아예 턱을 괴어 재원의 옆얼굴을 쳐다보는 은지를 그가 곁눈으로 바라보았다.
“잘생겼습니까?”
조금 전 은지가 재원에게 했던 말을 똑같이 따라 했다.
“도끼 병 있어요?”
“없진 않습니다만.”
그녀가 그의 팔뚝을 찰싹 때리며 정말 재미있다는 듯이 또 웃었다. 그녀가 움직일 때마다 코끝을 스치는 향기가 그를 옴짝달싹 못 하게 만든다.
예쁘다. 곱기도 하고. 목소리는 우아하며 성격은 유쾌하다. 단 하나, 독주를 아무렇지 않게 마시는 게 맘에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