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각 잡힌 슈트. 딱딱한 표정. 무겁지만 깔끔한 체향.
얼마 전 옆집에 이사 온 남자는 정갈함 그 자체였다.
도자기를 빚듯, 느른하게 만져 보고 싶을 정도로.
“안 탑니까?”
“아, 네.”
그와는 단둘이 엘리베이터를 오르내리면서도 말 한 번 쉬이 섞지 않았다.
그저 그 정도 인연일 거라 생각했는데. 운명의 장난일까?
이상하게 얽힌 인연의 고리는,
“미안하지만 나는 매일 밤 꿈속에서 당신을 탐했습니다.”
정갈하게만 봤던 그가 욕정 어린 눈으로 내려다보았다.
“달고, 부드럽고, 야하게.”
그는 열감에 꾹 감아 버린 눈꺼풀 위로 입을 맞추곤
“그러니까 지금 우리가 벌이는 이 짓은.”
뜨겁게 달아오른 손가락으로 아랫입술의 틈을 벌렸다.
“내겐, 실수 아닙니다.”
밤의 울타리 안에 숨겨져 있던 기억을 수면 위로 드러냈다.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그의 침실로 들어선 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