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나 나이 되게 많아.” “몇 살인데요?” “너랑 띠동갑.” 놀라서 쳐다봤더니 마님이 또 웃으면서 말했다. “나 결혼도 했어.” 입이 자꾸 벌어지는 것 같아서 입술을 꽉 물었더니 마님이 뒤에 한마디를 더 했다. “이혼도 했고.” 내는 못됐다. 마님이 이혼했다고 하니까 그라모 됐네요, 그래버릴 뻔했다. “나한테 고마워서 이러는 거면 이 정도면 됐고, 좋아해서 그런 거면 오늘로 그만하자.” “왜요?” 머리가 너무 복잡해서 인상을 팍 썼더니 마님도 놀란 것 같았다. “왜냐니, 넌 이제 스물두 살이고.” “TV 안 봐요? 마흔 넘는 아저씨랑 스무 살짜리도 잘도 만나서 결혼한다.” “그건-” “서른넷이요, 하이고, 나는 자꾸 나이 많다 길래 한 마흔은 된 줄 알았네. 이모는 무신 완전 누나구만.” “내가 왜 좋은데? 잘해 줘서?” “내 누나 왜 좋으냐면요.” 실없이 웃고 말았다. “……너무 많다, 안 좋아할 이유 찾는 게 빠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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