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지안 대학 병원 응급실은 늘 급박하고 어지러웠다.
많은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던 그날 밤은 유난히도 춥고 시린 날이었다.
같은 시간, 같은 수술실에서 소중한 가족을 잃은 두 사람에게는 너무나도 가혹한 밤이었다.
서로에게 내민 작은 호의가 벼랑 끝에 내몰린 이들의 아픈 마음을 조금이나마 어루만져 주었다.
“…이걸로 눈물 닦으세요. 그리고 울지 마세요. 우리 아버지 대신 그쪽 소중한 사람은 꼭 살길 바랄게요.”
“감사합니다. 제가 좋은 곳 가시라고 평생 기도할게요. 무슨 일 있어도 지킬게요. 그러니까 그쪽도 울지 마세요.”
가려진 얼굴 때문에 누군지 알지는 못했지만 각자의 마음속에는 그날 일이 깊숙하게 박혔다.
그로부터 12년이 지난 지금 서로가 누구인지 몰라 가슴 속에만 품고 살던 두 사람은 우연히 만나게 된다.
“저 사람 도둑입니다!”
범인을 쫓다 만나게 된 이 사람은 누군데 다짜고짜 무례를 범하는지.
설명도 없이 피가 나는 하연의 오른손을 붙잡은 연우의 한 마디가 그녀의 심기를 건드리는데.
“이보세요. 무모한 시민분.”
“그것도 설마 저 말입니까?”
“예. 그쪽 말입니다. 다시는 이런 무모한 행동 하지 마세요. 경찰에 먼저 신고를 하라고요. 알겠어요?”
다시는 마주하지 말길 간절히 바라왔건만 하늘도 무심하시지.
싸가지 범벅인 그를 같은 경찰청, 그것도 사건전담팀의 팀장으로 만나게 된다.
“…그 싸가지 없는 경위님?”
“…무모한 시민?”
서원시에서 일어난 다섯 차례의 연쇄 살인 사건.
이상하게도 연우와 하연, 두 사람과 연관된 일이라는 게 자꾸만 느껴진다.
의지할 곳 없는 곳에서 12년 전처럼 또다시 서로에게 이끌리게 되는데.
“사랑하는 사람이 먼저 떠났거든요.”
같은 운명을 가졌지만 서로 다른 선택을 하게 된 세 사람은 끝내 어떤 선택을 하게 됐을까.
《그날의 우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