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충동적으로 홀로 여행길에 오른 재인은 불현듯이 내린 폭설에 뉴욕 주 산속에 조난하고 만다. 추위에 얼어버린 재인이 정신 차리고 눈을 떠 보니, 며칠 전 작은 신세를 진 낯선 남자의 품속이었다. 넓은 별장에는 잘생긴 남자와 개 한 마리뿐. 그의 넷째 손가락에 낀 반지가 신경 쓰이던 재인은 하룻밤 자고 가라는 달콤한 호의에 갈등한다. 저 남자는 과연 은인인가, 늑대인가. 그가 궁금해질수록 꽁꽁 언 경계선은 녹아드는데. - 본문 중- “얼마나 머물 건데요?” “눈이 그칠 때까지요.” 존은 손을 멈추고 짤막하게 한숨을 쉬었다. 아까 일기예보를 보여주지 말걸. 제 곁을 내어주고 힘껏 안아줘도 내일 떠나겠다고 하는 고집스러운 한 마디에 목이 탔다. 그가 재인의 앞으로 다가와 눈꽃이 내려앉은 동그란 어깨 위에 입을 맞췄다. “눈이 계속 내리면…, 요?” 가지 마. 못 이기는 척, 좀 더 있겠다고 말해. “……못 가는 거죠.” 재인은 존의 시선을 피하며 옥상에 소복이 쌓인 눈을 쳐다보았다. 2월, 겨울을 종식하려는 듯이 퍼 부운 폭설. 하지만 머지않아 곧 녹아버릴 눈이었다. 하루라도 더 이곳에 남을 수 이유는 눈밖에 없었다. 그녀의 떨떠름한 대답에도 그는 환히 미소를 지었다. 마치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바라는 아이처럼. “눈이 영영 그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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